AI 추세 분석 전문 비영리 연구기관 에포크 AI(Epoch AI)가 자체 개발한 ‘에포크 역량 지수(ECI, Epoch Capability Index)’를 활용해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과 폐쇄형 최첨단 모델 간의 성능 격차를 정량화한 결과, 그 차이가 평균 약 4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CI는 단일 벤치마크가 아닌 다양한 AI 평가 과제의 결과를 종합한 복합 지수로, 이를 통해 시간 축에서의 성능 궤적을 비교할 수 있다. 이전 분석에서 3개월로 측정됐던 격차가 소폭 확대된 수치다.
국가별 비교에서는 중국산 모델이 미국의 최신 폐쇄형 모델에 비해 평균 7개월가량 뒤처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픈웨이트 모델 전체의 4개월 격차보다 더 크지만, 이 역시 절대적인 기술 열세가 아니라 출시 시점의 차이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에포크 AI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격차가 실재하되 ‘수년’이 아닌 ‘개월’ 단위에 머무른다는 점을 데이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측정 결과는 폐쇄형 AI 모델의 상업적 가치를 둘러싼 논의에 새로운 준거를 제공한다.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는 각각 수천억 달러 수준의 기업 가치 평가를 받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의 경쟁력 근거 중 하나가 오픈소스 대비 지속적인 성능 우위다. 4개월이라는 격차는 그 우위가 실재하되 좁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라마(Llama), 미스트랄(Mistral), 딥시크(DeepSeek) 등 주요 오픈웨이트 진영은 릴리스 주기를 단축하며 격차 축소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 공공기관의 AI 도입 전략에도 직접적인 시사점이 있다. 유료 API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항상 최신 성능을 확보할 수 있지만, 4개월이라는 시차를 감내할 수 있는 활용 목적이라면 오픈웨이트 모델을 자체 인프라에 배포하는 방식도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선택지가 된다. 보안·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금융·의료·공공 분야에서는 오픈웨이트 모델의 온프레미스 운용이 특히 유효하며, 최첨단 성능이 필수적인 서비스에서는 폐쇄형 API의 4개월 우위가 여전히 의미 있는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에포크 AI는 이번 분석을 ECI 기반 정기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공개했으며, 격차 추이는 모델 생태계 변화에 따라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