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학연맹(IMU, International Mathematical Union)이 지지하는 레이던 선언(Leiden Declaration)이 AI가 수학 직업과 학문 독립성에 미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지침을 담아 발표됐다. 선언문은 수학자 개인, 수학 관련 기관, 정책 입안자들을 대상으로 AI 도구 활용 시 투명성 유지, 인간 저작자 보호, AI 역량 과장에 대한 경계 등을 촉구한다. IMU 부총재 울리케 틸만(Ulrike Tillmann)은 “IMU는 이 선언의 지지를 통해 수학 연구의 미래가 인간의 판단과 공정하고 투명한 관행, 글로벌 수학 공동체의 공유 가치에 의해 이끌어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레이던 선언이 수학자들에게 요청하는 핵심 사항은 AI 도구 사용 사실의 투명한 공개, 수학적 작업의 정확성에 대한 책임 유지, 인간 저자에 대한 적절한 공로 인정 지속이다. 또한 전쟁·감시·민주주의 훼손 등에 응용될 수 있는 기술에 수학이 기여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테크 기업과의 외부 협력 시 선언문이 제시한 가치 기준에 부합하는 파트너십만 맺을 것을 권고한다. 기관 차원에서는 AI 도구 활용 가이드라인 개발, 저작자 권리 보호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 강화, 동료 검토 출판의 역할 유지를 촉구한다.

선언문은 “현재 기술 산업 측에는 자사 제품의 역량을 과장할 강력한 상업적 유인이 있다”고 명시하며, 정책 입안자들에게 AI 산업 규제와 저자 권리 보호, 공공 계산 인프라 투자를 요청했다. 또한 테크 기업들이 수학자들에게 제공하는 수익성 높은 일자리, 금전적 보상, 컴퓨팅 자원, 지적 기회가 매력적인 현실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이 협력이 선언의 기준에 맞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AI 연구에 인력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학술 공동체의 자율성을 지켜야 한다는 수학계의 공식 입장 표명으로, 학계와 테크 산업 간 갈등이 수학 분야에도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례다.
AI 시스템이 수학 증명 검증이나 새로운 수학적 발견을 지원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수학 공동체 내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학 정리 증명을 자동화하는 AI 도구의 등장은 인간 수학자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레이던 선언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수학이 여전히 인간의 판단과 윤리적 성찰이 중심인 학문으로 남아야 한다는 수학계의 집단적 의지를 표명한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