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가 7일(현지시간) 제시 세일러 교수를 핵과학연구소(Laboratory for Nuclear Science, LNS) 신임 소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세일러는 오는 8월 1일자로 취임하며, 지난 10년간 연구소를 이끌어온 볼레크 비스워우흐 교수의 뒤를 잇는다. LNS는 1946년 핵물리학·입자물리학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이후, 현재는 우주론과 중력, 장이론, 양자정보과학까지 연구 영역을 확장한 MIT의 핵심 연구기관이다.
세일러는 이론 입자물리학자로, 양자장론과 머신러닝 기법을 결합해 물리학의 근본적인 난제를 다루는 연구로 알려져 있다. MIT 이학대학 학장 너지스 마발발라는 그를 “AI와 머신러닝을 근본적인 입자물리학과 결합하는 데 있어 리더”라고 평가했다. 세일러 본인도 AI가 입자물리학 데이터 처리와 이론 계산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그동안 쌓아온 알고리즘 개발 경험을 새로운 소장직에 접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일러는 MIT 이론물리센터의 윌리엄앤드에마로저스 물리학 교수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이 지원하는 AI연구소(IAIFI, AI Institute for Artificial Intelligence and Fundamental Interactions)의 초대 소장을 맡아왔다. IAIFI는 최근 5년 재지원을 확정받았으며, 세일러의 소장직 이동에 따라 마이크 윌리엄스 교수가 후임을 맡는다. 그는 하버드대학교에서 2006년 물리학 박사 학위를, 브라운대학교에서 2002년 수학·물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2006년부터 2009년까지 UC버클리 밀러연구소 펠로우를 지낸 뒤 2010년 MIT 교수진에 합류했다.
세일러의 임명은 입자물리학 같은 전통적인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AI·머신러닝 전문성이 연구 리더십의 핵심 자질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대형 입자가속기 실험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새로운 물리 법칙의 단서를 찾아내는 과정에 머신러닝 기법이 필수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물리학과 AI 연구를 넘나드는 인재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지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