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소비자용 프리미엄 노트북 옴니북 울트라(OmniBook Ultra) 14를 선보였다. HP는 지난 2년간 스펙터·엔비·파빌리온 등 여러 노트북 라인을 정리해 옴니북 브랜드로 통합해 왔는데, 그동안 델·애플의 최상위 기종과 정면으로 겨룰 대표 모델이 없었다. 옴니북 울트라는 그 공백을 메우는 기종으로, 두께 0.42인치·무게 2.8파운드로 동급 14인치 맥북 프로(3.4파운드·0.6인치)보다 얇고 가볍다.
AI PC 시대의 선택지를 보여준다는 점이 이 제품의 핵심이다. 옴니북 울트라는 인텔 코어 울트라 X9 388H 칩과 함께 퀄컴 스냅드래곤 X2 플러스·X2 엘리트 프로세서 구성으로도 나온다. HP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칩을 탑재한 모델은 배터리 수명이 조금 더 길고 AI 관련 작업을 처리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더 빠른 반면, 인텔 모델은 x86 구조 덕에 더 균형 잡힌 성능과 폭넓은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제공한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노트북 구매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같은 기종 안에서 NPU 성능과 호환성을 저울질하게 된 셈이다.
화면과 성능도 상위권이다. 인텔 기반 모델은 14인치 3K OLED 터치스크린 단일 옵션으로, 밝기 500니트(HDR 시 최대 1100니트), 120Hz 주사율, DCI-P3 색영역 100% 커버리지를 갖췄다. 리뷰에 쓰인 최상위 구성은 64GB 램에 2TB 저장장치로 4000달러에 달하지만, 32GB 램과 같은 인텔 칩을 유지하면서 2600달러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 칩은 인텔 아크 B390 GPU를 품고 있어, 사이버펑크 2077을 1080p 중간 옵션에서 초당 56프레임으로 구동할 만큼 일반 생산성 작업 이상의 여력을 보였다.
배터리는 이 기종의 또 다른 강점이다. PC마크 10의 모던 오피스 테스트에서 인텔 모델이 19시간 14분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나온 어떤 노트북과 비교해도 가장 긴 축에 든다. 델 XPS 14(10시간 21분)를 크게 앞섰고, 아직 측정하지 않은 스냅드래곤 버전은 이보다 더 긴 구동 시간을 낼 것으로 예고됐다. 알루미늄을 단조·스탬핑한 본체는 미군 표준(MIL-STD 810H) 시험을 통과했고, 나사 네 개만 풀면 내부에 접근할 수 있어 수리성도 확보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SD 카드 슬롯과 HDMI 단자가 없어 사진·영상 편집 용도에는 불편할 수 있고, HP의 잦은 팝업과 시스템 알림도 지적됐다. 그럼에도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화면, 강한 성능, 넉넉한 배터리를 두루 갖춰 프리미엄 윈도우 초경량 노트북 후보의 최상단에 놓을 만하다는 평가다. 리뷰 작성 시점에 중급 구성이 500달러 할인돼 1300달러에 판매되고 있어, 할인 시점을 노리면 가격 부담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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