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초기 투자사 마크앤컴퍼니가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5회 마크앤컴퍼니 프라이빗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데이터 중심, 사람 중심(Data Centric, Human Driven)’을 주제로 프리A부터 시리즈C까지 다양한 성장 단계의 포트폴리오 9개사가 무대에 올랐다. 정량 데이터로 성장 가능성을 포착하되 최종 투자 판단에서는 창업자의 비전과 실행력을 함께 본다는 투자 방향을 담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상위 투자사의 데이터를 분석해 유망 분야를 탐색하는 ‘혁신의숲 패스파인더’도 소개됐다. 이 밖에도 이번 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글로벌 진출, 인공지능 전환(AX), 산업 안전,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소식이 이어졌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공간 AI 기업 메이사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메이사는 국토교통부의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AX 스프린트)’ 국토·교통 분야 과제에 선정돼 총사업비 40억 원 규모의 ‘건설 공정·안전 관리 AI 플랫폼 상용화’ 사업을 주관한다. 현대건설이 수요기업으로, 무스마와 슈퍼브AI가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다. 드론과 실내 드론, 사족보행 로봇으로 건설 현장의 위험과 근로자 안전을 상시 감시하는 자율 안전관리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며, 최석원 대표는 “탐지에서 멈추지 않고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조치까지 완결하는 체계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AI 협력 소식도 나왔다. SBVA는 글로벌 프런티어 랩 AMI 랩스(AMI Labs)와 공동으로 ‘ICML 2026 믹서’를 열어 AI 연구진과 창업자, 기업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AMI 랩스는 얀 르쿤 교수가 공동 설립한 연구기업으로 현실 세계에서 학습하고 행동 결과를 예측하는 월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SBVA는 지난 3월 시드 라운드에 약 5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포스페이스랩은 베스핀글로벌과 손잡고 구글 클라우드 생태계 기반 프랜차이즈 AI 운영 인프라 ‘퓨레 엔터프라이즈’ 공급을 본격화한다. 본사와 POS·배달앱 데이터를 통합해 자연어 질의만으로 부진 매장 도출과 개선 전략 보고서를 생성하는 구조로, 첫 도입 사례로 얌샘김밥과 계약을 맺었다.
AI를 활용한 현장 안전 솔루션도 등장했다. 산업현장 안전·용역 관리 플랫폼 클린미션은 안전점검을 이행하지 않으면 지게차 등 장비의 시동을 차단하는 통합 인터록 솔루션을 내놨다. AI CCTV와 가스검출기, 시동 인터록 등 현장 장비를 제조사와 종류에 관계없이 연결하고, 환경센서와 기상청 데이터를 연동해 폭염·강풍·한파 등 당일 조건에 맞춰 점검 항목을 자동 생성한다. 탐지·경보에 그치지 않고 위험 조건을 스스로 판단해 장비 작동까지 차단하는 방식으로, 인력 상주가 어려운 현장의 안전 관리를 자동화하려는 시도다.
이번 데모데이는 국내 초기 투자와 스타트업 생태계의 무게중심이 공간 AI, 월드 모델, 현장 안전 AI 등 응용 인공지능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량 데이터로 성장성을 포착하되 창업자의 실행력을 함께 본다는 마크앤컴퍼니의 투자 기조 역시, AI 기술 자체보다 이를 실제 산업 문제 해결로 연결하는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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