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성형 AI 솔루션 기업 제논의 고석태 대표가 올해를 기점으로 기업의 생성형 AI 활용이 ‘단순 도입’에서 ‘업무 프로세스 통합’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5회 제논 ‘AIXperience Day’에서 이 같은 흐름을 ‘GenAI 1.0에서 GenAI 2.0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정의했다.
고 대표는 생성형 AI 활용이 제한적이었던 지난해까지를 GenAI 1.0 시대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해 기업의 약 80%가 생성형 AI 도입 필요성에 공감해 개념증명(PoC)이나 파일럿 검증을 진행했지만, 실제 상용화로 이어진 비율은 5%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상용화 실패의 원인으로는 보안·규제, 비정형 문서 처리의 한계, 환각 현상 등이 거론되지만, 고 대표는 그중에서도 AI를 채팅창 수준의 단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도입해 실제 업무 프로세스와 연계하지 못한 점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도입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가트너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5%에 불과했던 기업의 AI 상용화 전환율이 2026년 이후 4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금융권에서는 단순 챗봇 도입을 넘어 전사 시스템에 AI를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 전체 뱅킹 시스템을 AI 에이전트 형태로 전환하기 위해 약 884억원을 투입해 175개 에이전트 구축에 나섰고, KB국민은행은 총 300개 에이전트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신한금융지주도 밸류체인 전반의 AI 융합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제논은 기업용 AI 플랫폼 제노스(GenOS) 2.0을 새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제노스 2.0의 데이터 레이어를 맡는 ‘젠디(GenD)’는 텍스트 중심의 검색증강생성(RAG) 수준을 넘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벡터·그래프 DB를 아우르는 아키텍처를 통합 관리한다. AI가 기업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접근할 때 발생하는 보안 리스크는 독립된 샌드박스 환경에서 분석·활용하도록 해 해결했으며, 레거시 데이터의 부실한 메타 정보 문제도 필드명 표준화와 메타데이터 자동 생성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 제작과 배포를 담당하는 ‘젠 빌더(GenBuilder)’는 채팅창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기존 업무 포털·백엔드 시스템과 연계된 웹 서비스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고 대표는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은 물론 웹 호스팅과 배포, 권한 관리까지 자연어 기반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드 생성에 그치는 기존 도구들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논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원에이전트’를 도입한 한국중부발전의 사례와, 제논과 공동 개발한 시니어 케어 특화 휴머노이드 ‘젠피’를 상용화할 계획인 KB금융그룹의 피지컬 AI 로드맵 발표도 함께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