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상장된 영국 기업 테라뷰가 반도체 패키징 검사에 쓰이던 자사 장비의 적용 범위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까지 넓히고 있다. 돈 아논 테라뷰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주력 제품 ‘EOTPR’의 검사 대상을 데이터센터 랙 내부 패널까지 확장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테라뷰의 원천기술은 전자파와 빛의 중간 영역인 테라헤르츠를 이용한 센서 기술이다. 아논 대표는 오랜 기간 강력한 광원이나 민감한 검출기가 없어 상용화가 어려웠던 테라헤르츠 영역에서 자체 센서를 개발해 장비 상용화까지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원래 인텔의 CPU용 첨단 패키징 검사를 위해 개발된 EOTPR은 이후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소자와 GPU, 기판 등 AI 칩 핵심 부품 전반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테라헤르츠 광선이 엑스레이로는 감지하기 어려운 미세한 결함까지 포착해 수율을 높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며, 주요 고객사로는 인텔·엔비디아·삼성전자·AMD 등이 거론된다.

테라뷰는 최근 글로벌 AI 칩 기업으로부터 데이터센터 랙 내부의 대면적 패널 검사장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26억원 규모로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논 대표는 연구 초기 단계에서는 약 1m×2m 크기의 검사 면적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이후 완전 자동화를 거쳐 양산 단계까지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인 자동차·이차전지 코팅 검사장비 ‘테라코타’는 최근 로봇솔루션 기업과 손잡고 국내 완성차 기업에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테라뷰는 한국에 반도체·자동차 등 전방산업 인프라가 집중된 점에 주목해 지난해 12월 영국 기업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회사는 내년 4월 말 결산 기준으로 매출과 수주잔고 합산액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1월 기준 누적 매출 63억원과 수주잔고 51억원을 감안하면, 목표 합산액은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논 대표는 최근 수주한 AI 데이터센터 대면적 패널 검사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후속 수주까지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