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AI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성과와 산업 현장의 과제를 공유하는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이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국가AI연구거점과 글로벌AI프론티어랩이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산·학·연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AI 평가 방식의 한계부터 로봇의 현실 적용, 한국 AI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까지 다양한 화두를 논의했다.
기조연설에서는 레슬리 팩 캘블링 MIT 파나소닉 석좌교수가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범용 AI 로봇 개발의 한계를 지적하며, 고전적 로봇공학과 딥러닝을 결합한 ‘합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상황을 다 학습시켜야 하는 완전 범용 모델은 비현실적이라며, 방대한 데이터 없이도 작동 가능한 절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어 노엄 브라운 오픈AI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대규모 추론 연산을 주제로 발표하며 현재 업계 전반의 AI 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평가 방식이 사실상 잘못됐다며, 모델 성능을 단일 점수로만 평가하는 대신 답을 도출하는 데 투입된 비용과 시간, 토큰 수 등을 함께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로봇의 기억 문제와 장시간 작동 안정성, 인과적 추론 능력 부족, 평가 결과의 일관성 부족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조경현 글로벌AI프론티어랩 공동소장은 한국 AI 생태계에 기묘한 패배주의가 깔려 있다고 지적하며, 거대 모델 경쟁을 시도해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분위기가 젊은 연구 인재의 해외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을 흔들 수 있는 핵심 기술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며, 이 장벽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거대언어모델(LLM)·에이전틱AI, 멀티모달AI, 과학을 위한 AI, 피지컬AI·체화형 지능, 삶을 위한 AI, 신뢰·안전·거버넌스 AI 등 6개 분야별 발표가 이어졌으며, 임우형 LG AI연구원 원장과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아시아 대표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번 행사에는 오픈AI와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과 프랑스 프레리연구소, 캐나다 벡터연구소 등 해외 연구기관도 참여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이번 심포지엄이 학계의 원천 기술 연구가 산업 현장의 실질적 적용으로 이어지는 산학 융합의 청사진을 그리는 자리라며, 국내 AI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