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의 국산 AI 파운데이션 모델 선발 프로젝트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의 2차 평가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참여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말 독자 모델 개발을 마무리하고 이달 초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성과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추가 공모를 통해 지난 2월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도 이달 말까지 개발을 완료한다.
정부는 4개 정예팀의 모델 개발이 모두 끝나는 8월 초 2차 평가를 진행해 이 가운데 1개 팀을 탈락시키고 3개 팀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개 팀을 선정하는 시점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당초 올해 12월까지 최종 2개팀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1차 평가 이후 추가 공모 과정을 거치면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2차 평가에서는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평가라는 1차 평가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실증 기술과 활용성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맞춰 각 팀은 실제 서비스 적용 사례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은 포털 줌의 AI 검색 서비스에 적용돼 3초 요약, AI 이슈 트렌드 기능의 핵심 모델로 쓰이고 있으며, 그룹 제조 계열사의 생산·공정에도 이미 투입된 상태다. SK텔레콤은 철강 기업 KG스틸, 자동차 부품 기업 코넥과 함께 자사 모델 ‘에이닷엑스 K1’ 기반의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데모를 개발해 하반기 실제 공정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모델 ‘솔라 WBL’로 금융·제조 분야를 공략하는 한편, 인수한 포털 ‘다음’에도 이를 적용해 대중 서비스 접점을 넓히고 있다. 뒤늦게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대형언어모델(LLM) ‘Motif-2-12.7B’를 바탕으로 2차 평가용 300B급 모델을 개발 중이며, 언어모델을 넘어 이미지·비디오 생성 모델까지 기술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는 자국산 AI 모델, 이른바 ‘소버린 AI’ 기반을 마련하려는 정부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차 평가 전 진행했던 성과 발표회를 이번 2차 평가에서는 생략할 방침이며, 1차 평가에서 조정된 세부 평가 기준은 이미 참여팀들에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AI 기업들이 벤치마크 성능 경쟁을 넘어 실제 현장 도입 실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8월 평가 결과가 향후 한국 AI 산업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