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전 세계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과잉 논란을 일으킨 진원지는 메타였다. 매출이 증가하는 메타가 데이터센터 기반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하자 시장에서는 AI 인프라가 벌써 남아도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졌다. 그러나 실제로 부족했던 것은 메타의 자체 AI 모델이었다. 모델 개발이 뒤처지자 자체 AI 추론에 쓰려던 시설을 시장에 임대하겠다고 나선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는 성장이 멈춘 소셜미디어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AI 모델과 AI 인프라를 택했고, 올해에만 AI 인프라에 최대 1450억달러(약 222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모델 개발 자체였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2일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조직개편에 따른 혼란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지난해 알렉산드르 왕 전 스케일AI CEO를 영입해 신설한 AI 개발부서 ‘슈퍼인텔리전스랩(MSL)’에는 애플 AI모델 총괄 출신 개발자가 2억달러(약 3000억원) 보너스를 받고 합류하며 이른바 ‘AI 드림팀’으로 불렸지만, 정작 하위 조직인 응용 AI부서에서는 인재들에게 단순 데이터 분류 업무가 맡겨져 내부에서 ‘수용소’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런 내부 갈등 속에 지난 4월 MSL 출범 후 처음 내놓은 AI 모델 ‘뮤즈스파크’는 오픈AI, 앤트로픽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성능 평가를 받았고, 5월 기준 메타의 생성형 AI 시장 점유율은 2.5%에 그쳤다. 이 때문에 메타가 계속 자체 모델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 구글이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클라우드 사업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소비자를 직접 상대해온 메타가 기업 대상 클라우드 영업에서 통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모건스탠리는 메타가 AI 선두 모델에 뒤처져 있을 뿐 아니라 하이퍼스케일러와 즉각 경쟁할 수 있는 인력과 소프트웨어 제품군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은 앞선 사례와도 닮았다. 자체 AI 모델 ‘그록’을 개발했으나 낮은 평가를 받은 스페이스X도 지난 5월 앤트로픽에 3년간 450억달러(약 69조원)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메타 역시 여유 컴퓨팅 자원을 다른 AI 기업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56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소셜미디어 하루 이용자 수는 페이스북 출시 이후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2000만 명 줄어 성장 정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