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딸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악어 사진을 실제 상황으로 착각해 당국에 신고한 여성이 벌금 처분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안장성 누이깜꼬뮌 당국은 여성 쩐 티 타인 냔(38)이 허위 또는 오인성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밝혔다. 냔은 지난 10일 집 근처 빈쩨 운하에서 몸무게 약 80㎏에 달하는 대형 악어를 목격했다며 사진과 함께 당국에 신고했지만, 현장 수색에서는 악어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의 전말은 냔의 17세 딸이 직접 경찰을 찾아가면서 드러났다. 신고에 사용된 악어 사진은 실제 촬영된 장면이 아니라 딸이 AI로 생성한 이미지였던 것이다. 딸은 경찰 조사에서 운하에는 악어가 없으며 사진 역시 AI로 만든 것이라고 진술했다. 당국은 추가 조사를 거쳐 신고 내용과 사진이 모두 허위였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냔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가 실제 사진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해지면서, 가족 간 장난으로 만든 합성 이미지조차 공권력 동원과 행정 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 4월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를 수색하던 당시, 한 시민이 “오월드 사거리에서 발견됐다”며 AI로 합성한 사진을 당국에 제출해 수색 작업에 혼선을 빚은 바 있다. 해당 신고자는 늑구가 오월드 사거리에 서 있는 모습을 AI로 합성해 제출했으며, 현재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단순한 재미로 벌인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건은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일반인 사이에서도 손쉽게 접근 가능해지면서, 허위 정보 유포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재난·안전 신고처럼 공권력이 즉각 동원되는 영역에서 AI 합성 이미지가 악용될 경우, 실제 위험 상황에 투입돼야 할 인력과 자원이 낭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각국 당국이 AI 생성 콘텐츠 여부를 신속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적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