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공지능(AI) 위원장이 한국이 반도체 수출국을 넘어 토큰 수출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7월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6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AI 포럼 특별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지난 60년간 한국 경제를 이끈 키워드가 수출이었다는 점을 짚었다.
토큰은 생성형 AI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최소 단위다. 유 위원장은 이를 AI 시대의 새로운 자원으로 비유하며, 한국이 산유국은 될 수 없었지만 토큰 생산국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약 80퍼센트를 점유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AI 서비스 인프라는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부품인 반도체를 팔고 완제품인 토큰은 수입해야 하는 구조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핵심 인프라로 그는 GPU·HBM·서버·데이터센터·전력·냉각설비·AI 모델이 결합된 ‘AI 팩토리’를 제시했다. SK는 앞서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전국에 15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유 위원장은 국가 AI 팩토리 구축,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육성, 글로벌 빅테크 AI 팩토리 유치, 공공·의료·교육·제조·금융·국방 분야의 AI 전환, 전력·냉각·차세대 메모리 생태계 조성 등을 주요 과제로 꼽으며, 이는 정부와 기업, 글로벌 동맹이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은 국내 반도체·AI 업계가 추론 비용 경쟁력을 앞세운 소버린 AI 전략을 모색해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59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히며 메모리 수요 대응에 나선 상황에서, SK 그룹 차원의 이번 발언은 반도체 제조 역량을 AI 서비스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국내 대기업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