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부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에너지(Woodside Energy)가 자사 산업 운영 전반에 AI 에이전트 50여 개를 상용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디지털 부문 부사장 앤드루 멜루니(Andrew Melouney)는 MIT 테크놀로지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용 챗봇과 달리 물리적 설비와 안전이 걸린 산업 현장에서 AI가 핵심 운영 계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드사이드는 2015년 무렵부터 탐사·시추·정비·플랜트 운영 전반에서 예측 분석과 최적화, 머신러닝 기반 모델을 축적해왔다. 이런 기반 위에 최근에는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가동을 돕는 AI 코파일럿 ‘스타트업 어드바이저(Startup Advisor)’를 도입해 운영자가 복잡한 가동 절차를 관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AI가 사람을 대체하기보다는 숙련 운영자가 곁에서 조언하듯 신입 운영자의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유지보수 인텔리전스(Maintenance Intelligence)’ 솔루션은 과거 정비 기록과 설비 성능 데이터를 결합해 최적 정비 시점을 추천하며, 시범 적용한 한 설비에서는 5년간 정비 시간을 최대 15% 줄이는 성과를 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멜루니 부사장은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제품을 만들고, 빠르게 확장한다”는 철학 아래 개별 문제 해결형 AI 도구에서 벗어나 표준화된 플랫폼과 반복 가능한 배포 패턴을 갖춘 기업 전반의 에이전트 체계로 전환해왔다고 말했다. 이런 확장 과정에서 회사는 모든 AI 활용 사례가 개인정보·사이버 보안 통제를 거치도록 하는 구조적 심사 절차를 마련했고, 우려가 제기되는 사안은 고위 경영진으로 구성된 AI 위원회의 검토를 받도록 했다. 에이전트 수가 앞으로 수백, 수천 개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사용 현황과 성능 저하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수명주기 관리 체계도 함께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드사이드는 관리형 서비스 파트너 인포시스(Infosys)와 협업해 핵심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AI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멜루니 부사장은 궁극적으로는 탐사부터 자산 운영, 마케팅까지 전 영역에서 에이전트가 핵심 업무 흐름과 깊이 상호작용하는 ‘자율 기업’을 지향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다시 설계하고 개별 문제 해결형 솔루션에서 벗어나 서로 연결된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