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언더콘(기업가치 1조원 미만으로 하락한 유니콘)’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앱 마켓 기업 원스토어는 한때 1조원대로 거론되던 몸값이 최근 수백억원대로 매각되며 최고점 대비 90%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과 새벽 배송 기업 컬리 역시 최고점 대비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숙박 플랫폼 야놀자도 목표 가치와 장외시장 평가 사이에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AI 분야로의 투자 쏠림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벤처투자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몇 년 사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커머스, 부동산, 앱 마켓 등 기존 플랫폼 분야에 대한 투자 관심은 빠르게 식었다. 기술 변화 주기가 짧아지면서 과거 정점에서 형성된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위축이 상장 실패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기업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형성된 것이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한국의 AI 벤처투자 규모는 여전히 작아 경쟁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미국·중국보다 길다는 점도 구조적 취약성으로 지목한다. 플랫폼 기업들이 AI 전환(AX)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서비스 차별화 포인트를 잃었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에서는 AI를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내재화한 기업만이 다음 성장 사이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