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업계 경쟁의 판이 바뀌고 있다. 오픈AI가 GPT-5.6 솔(Sol)·테라(Terra)·루나(Luna)를 일부 신뢰 파트너에만 제한 공개했고, 미국 정부는 앤트로픽 클로드 미토스 5(Claude Mythos 5)의 접근을 일부 신뢰할 수 있는 미국 기업·기관에 한해 다시 허용했다. 두 사건은 최상위 AI 모델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제품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연결된 통제 자산으로 다뤄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외신은 25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오픈AI에 GPT-5.6 공개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고, 오픈AI는 26일 전면 공개 대신 제한적 프리뷰 형태를 택했다. 이는 기업이 새 모델을 출시할 때 자국 정부의 사전 검토를 받는 새로운 관행이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앤트로픽의 경우 앞서 국가안보 우려로 제한됐던 클로드 미토스 5 접근이 일부 신뢰 조직에 한정해 다시 허용됐다. 여기서 핵심 기준은 ‘신뢰할 수 있는 조직’으로, 단순한 구매력이 아니라 보안 역량, 데이터 관리 체계, 외국인 접근 통제, 오용 방지 능력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메타의 제미나이(Gemini) 사용을 컴퓨트 수요 초과를 이유로 제한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이는 양사가 공식 확인한 사항이 아니어서 정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흐름이 AI 도입 기업에 던지는 함의는 크다. 최고 성능 모델을 API로 연결하면 곧바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접근이 언제든 제한될 수 있고, 사용량 배분과 신뢰 기준 충족이 선행 조건이 될 수 있다. 폐쇄형 최상위 모델은 성능에서 앞서지만 접근 제한 가능성이 있고, 오픈 모델은 성능 격차가 남더라도 통제 가능성과 자율성에서 강점이 있다. 오픈 모델 진영의 대안과 자체 인프라 확보가 이전보다 실질적인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검토되는 이유다.
AI 경쟁이 성능 우위에서 접근권 통제 구조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기업과 정부 모두 단순한 모델 선택이 아닌 공급망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AI 전략을 재설계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