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보틱스 기업 파운데이션 퓨처 인더스트리(FFI)의 휴머노이드 로봇 ‘팬텀 마크1(MK1)’이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물류 운반 및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FFI의 벤 그린제리 재무총괄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컴퓨터역사박물관에서 “MK1은 우크라이나 전장과 미 공군 등에서 물류·보급 임무를 수행하며 범용 세계 동역학 모델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 175㎝, 무게 80㎏인 MK1은 정찰·원격 감시·군 장비 포장 및 운송 등 위험한 보조 임무를 맡고 있으며, 직접 전투보다는 병사의 손발이 되는 ‘비무장 전투 지원자’ 역할을 수행한다.
FFI는 최근 미 국방부 산하 육·해·공군과 2400만 달러(약 330억 원) 규모의 연구 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적진 돌파 시나리오 등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고 검증하기 위한 계약으로, 군 공식 공급업체 자격(SBIR 3단계) 획득을 포함한다. FFI는 다음 달 외부 전선을 없애 내구성을 강화하고 강력한 악력을 지닌 후속 모델 ‘팬텀 마크2(MK2)’를 공개할 예정이며, 올해 말 전장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보안 우려가 제기되는 중국산 카메라와 센서를 철저히 배제하고, 한국 등 동맹국 중심의 부품 조달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 로봇 투입을 둘러싼 윤리 논쟁에도 FFI는 명확한 입장을 내세웠다. 그린제리는 “전장의 취약한 위치에 18~20세 청년들을 내몰아 목숨을 걸게 하는 것이야말로 비윤리적”이라며 “위험 지역에 인간 대신 로봇을 보내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다만 자율살상무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로봇이 자율적으로 살상을 결정하는 일 없이, 최종 판단은 후방의 인간이 맡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 방식을 원칙으로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9·11 테러 이후 매년 감소하는 군 지원율로 인한 병력 공백을 메우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장이 군사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전 검증 무대가 되면서, 관련 기술 개발과 윤리 기준 마련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