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선전 국가슈퍼컴퓨팅센터가 개발한 차세대 슈퍼컴퓨터 ‘라인샤인(LineShine)’이 현지 시간 23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슈퍼컴퓨팅(ISC) 2026 컨퍼런스에서 2.198 엑사플롭스(EFlops·초당 10의 18승 회 연산)를 기록하며 세계 슈퍼컴 톱500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전 1위였던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엘 캐피탄(1.809 엑사플롭스)을 넘어선 수치다. 라인샤인은 대부분의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가 대량 활용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 중앙처리장치(CPU)만으로 2 엑사플롭스를 돌파한 첫 사례다. 중국이 세계 슈퍼컴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8년 만이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2018년 이후 미국의 GPU·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으로 인해 톱500 순위 시스템 제출을 2023년부터 중단해왔다. 라인샤인은 엔비디아 등 미국산 GPU를 배제하고 독자 CPU만으로 이 성과를 달성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자국 슈퍼컴퓨팅 산업이 해외 기술 제약을 극복하고 독립적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라인샤인은 현재 기후 모델링·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신약 개발·신경과학·AI 등 다양한 분야의 응용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톱500 순위에는 한국 기업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NHN클라우드의 ‘NIPA-CL1′(세계 20위)이며, 삼성전자의 ‘SSC-24’가 25위, 카카오의 ‘NIPA’가 39위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NHN클라우드의 ‘NIPA-CL2′(40위), 네이버의 ‘세종'(72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클라우드'(74위), 삼성전자의 ‘SSC-21′(84위)까지 포함해 한국 기업 7개가 100위권 안에 안착했다. SK텔레콤의 ‘타이탄’은 108위를 기록해 100위권 진입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슈퍼컴퓨팅 성능이 AI 연산 능력과 국가 안보에 직결되면서, 미국과 중국이 사실상 첨단 컴퓨팅을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독자적인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