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기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의 주가가 상장 후 첫 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인 6월 24일 약 20% 급락했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1억 9,30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음에도 주가가 폭락한 것은 마진 가이던스 때문이었다. 세레브라스는 연간 총마진이 38%~4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1분기에 실제로 기록한 47%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주가는 이번 하락으로 회사의 기업공개(IPO) 가격에 근접하는 신저점까지 밀렸다.
앤드루 펠드만(Andrew Feldman) CEO는 CNBC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마진 가이던스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레브라스는 자체 데이터센터 용량 구축·배포를 서두르기 위해 한 주요 고객사로부터 자사 장비를 일시적으로 임차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구조가 올해 이익률을 일시적으로 줄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레브라스의 순손실은 전년 동기 2,390만 달러에서 1,400만 달러로 좁혀졌다.
세레브라스는 기존 엔비디아(NVIDIA) GPU와 다른 독자 아키텍처의 웨이퍼스케일엔진(WSE) 칩으로 AI 추론 시장에서 틈새를 만들어 왔다. 단일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GPU를 연결할 때 발생하는 통신 지연을 줄여 추론 속도에서 강점을 내세운다.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자체 구축 비용과 고객사 장비 임차 구조 등 운영 복잡성이 단기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번 사례는 매출 성장세가 가파른 AI 인프라 기업이라도 시장이 마진과 현금 흐름을 더 엄격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AI 칩 수요가 폭발하는 국면에서 후발 주자들은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단기 이익률이 눌리는 구조적 딜레마를 안는다.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견고한 가운데, 세레브라스는 추론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성능을 실제 수익성으로 연결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