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 부족이 길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부족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미국 최대 메모리 칩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떠올랐다. 컴퓨팅 자원을 대량으로 소모하는 AI 모델이 메모리 수요를 빨아들이면서 공급이 빠듯해졌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족이 곧 가격 결정력으로 돌아오는 메모리 산업의 구조상,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국면은 제조사에 직접적인 실적 호재가 된다.
마이크론은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약 13% 급등했다. 2024년 초 900억 달러대였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넘어섰고, 매출과 이익도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회사는 다음 분기에도 강한 실적을 자신하는 가이던스를 내놨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메모리 발주를 끌어올리는 한, 당분간 이 흐름이 꺾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우세하다.
마이크론은 단순히 가격 상승의 수혜만 누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회사는 AI 기업 앤트로픽에 메모리·스토리지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앤트로픽의 시리즈 H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AI 모델을 만드는 쪽과 그 모델을 돌릴 하드웨어를 대는 쪽이 자본 관계로 묶이며, 메모리 공급망이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다만 호황의 이면도 분명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완제품 원가로 전가된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는 칩 부족 압박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공급 부족이 만든 메모리 기업의 호실적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