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인공지능정책 이니셔티브가 주관한 서울 AI 정책 컨퍼런스(SAIPCON 2026)에서 ‘AI와 언론’ 세션이 열렸다. 이상덕 매일경제신문 기자는 AI 에이전트 시대 뉴스룸이 직면한 위기를 ‘초압축 시대’로 규정했다. 검색 결과나 AI 답변에서 요약된 정보만 소비하고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하지 않는 ‘제로클릭’ 현상이 확산되면서, 트래픽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뉴스 생성 비용이 거의 0에 가까워지는 환경에서 기사가 AI에 의해 요약되면 언론사 브랜드 자체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브랜드 어피니티(brand affinity)’다. 독자가 AI 답변 엔진이 아닌 특정 언론사에 정서적·지적으로 유대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머신 리더블(machine-readable) 가치 비즈니스’로의 전환이다. 강정수 블루닷에이아이 연구센터장은 앞으로 인터넷이 인간을 위한 공간과 기계가 소비하는 공간으로 분리되는 추세를 지목하며, AI 에이전트와 답변 엔진이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읽을 수 있는 구조화된 정보와 검증 가능한 권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이미지 활용 문제도 논의됐다. 박아란 고려대학교 교수는 현장 촬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AI 생성 이미지를 뉴스에 사용하는 관행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언론에서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를 사용하는 기존 관행이 AI 이미지 생성과 맞물려 더 나쁜 방향으로 증폭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패널들이 공유한 결론은, AI 시대에도 저널리즘의 핵심은 속도나 자동화가 아닌 사실 검증과 맥락 제공에 있으며, 인간 기자와 언론사가 왜 필요한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생존의 길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