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오른(Ornn AI Inc.)이 2026년 6월 24일 3,3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크립토 전문 펀드와 갤럭시 벤처스(Galaxy Ventures)가 공동 주도했으며, 노드스타(Nordstar)·SV 앤젤(SV Angel)과 기존 투자자인 크루시블 캐피탈·바인 벤처스·링크 벤처스·박스 그룹이 참여했다. 오른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출신의 쿠시 바바리아(Kush Bavaria)와 웨인 넬름스(Wayne Nelms)가 공동 창업한 회사로, AI 워크로드 구동에 필수적인 GPU 컴퓨팅 자원을 석유처럼 사고팔 수 있는 표준화 마켓플레이스를 목표로 한다.
오른의 창업 배경에는 현재 AI 컴퓨팅 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기업들은 공급 부족과 불투명한 가격 책정으로 인해 시장 접근 자체가 막히거나 과도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구매자를 건별로 심사해야 하고, 클러스터·지역·하드웨어 유형에 걸쳐 수요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수익을 예측하기 어렵다. 창업자들은 “현재 컴퓨팅 계약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개별적으로 협상하며 가격이 거래마다 다르다”고 짚었다. 오른은 먼저 GPU 비용을 추적하는 가격 지수를 개발해 시장 투명성 기반을 마련했다.
오른이 지향하는 모델은 에너지·원자재 시장이 수십 년에 걸쳐 구축한 표준화 상품 거래 구조를 AI 컴퓨팅에 이식하는 것이다. 석유 선물 시장이 가격 발견과 리스크 헤지 기능을 제공하듯, 오른은 컴퓨팅 자원 거래에 유동성과 가격 투명성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를 발표하면서 a16z 크립토는 현재 컴퓨팅 계약의 불투명한 거래 관행이 데이터센터 투자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결함이라고 짚었다.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에 컴퓨팅 자원의 상품화가 새로운 금융·기술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이번 투자가 보여준다.
오른은 조달한 자금으로 마켓플레이스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AI 모델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공급·수요 양측 모두에 표준화된 가격 체계와 계약 구조를 제공하는 중개 플랫폼의 시장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컴퓨팅 자원의 접근성과 예측 가능성이 AI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이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자본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