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2026 회계연도(2026년 5월 31일 종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례 보고서를 통해 정규직 직원이 전년도 16만2천명에서 14만1천명으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1년 사이 약 2만1천명이 감소한 것으로 감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12.9%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보고서에서 “AI 기술의 채택과 운영 전반에 걸친 배포가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명시했다.
대규모 감원과 동시에 오라클은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회사는 올해 2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 확장을 위해 2026년에만 450억~5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의 절반가량은 부채로, 나머지는 주식 발행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OCI의 주요 고객에는 오픈AI(OpenAI), xAI, AMD, 엔비디아(Nvidia), 메타(Meta) 등이 포함된다. 회계연도 2026년 실적 보고서 기준 오라클의 총 부채는 1200억달러를 초과했다.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는 이미 금융권에서 제기된 바 있다. 오라클이 부채 조달 계획을 공표한 직후 채권자들은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채권 보유자들은 오라클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부채 확대 필요성을 숨겼다며 손해를 주장했다. 회사는 2026 구조조정 계획의 핵심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개발·마케팅·영업·제공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라클의 행보는 AI 전환 비용을 인력 구조조정으로 상쇄하는 빅테크 업계의 패턴과 맞닿아 있다. AI가 내부 업무를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그 절감분을 데이터센터 확충과 클라우드 역량 강화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부채 주도의 AI 인프라 투자가 단기 재무 건전성보다 시장 지배력 선점을 우선시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