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인공지능)가 작성한 글을 사람이 직접 쓴 것처럼 변환해 주는 이른바 ‘휴머나이저(Humanizer)’ 서비스와, 실제 키보드 입력 속도·오타·수정 흔적까지 재현하는 ‘오토타이퍼(Autotyper)’ 기능이 미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한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대학들이 AI 탐지 소프트웨어를 속속 도입하는 데 맞서 이를 우회하는 기술도 동시에 발전하며 ‘탐지와 회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AI가 생성한 문체를 자연스러운 인간 글쓰기 패턴으로 바꾸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 입력 행동을 흉내 내 흔적 자체를 지우는 방향으로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현장 교사들은 AI 탐지 프로그램만으로 부정행위를 확인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일부 채용 담당자들도 최근 대졸 신입의 기초 지식과 논리적 사고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교사들 사이에서는 AI가 작성한 글을 제출한 학생에게 직접 내용을 설명해 보라고 요구하면 이해도 여부가 금방 드러난다는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AI 글쓰기 서비스 그래머리(Grammarly)를 운영하는 슈퍼휴먼의 교육 책임자 제니 맥스웰은 “더 큰 고양이가 나오면 더 큰 쥐가 나타나는 경쟁일 뿐”이라며 “앞으로는 AI 사용을 막는 것보다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평가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과제 기반 평가보다 발표·토론·구술시험처럼 학생이 사고 과정을 직접 보여 주는 평가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계는 AI 탐지 기술과 우회 기술의 군비 경쟁이 결국 막다른 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 패러다임 자체를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한국 교육계도 AI 활용 과제 지침 마련이나 평가 방식 개편을 두고 유사한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로, 미국의 사례는 선행 참조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