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레이밴(Ray-Ban) 브랜드를 배제한 자체 스마트 안경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메타 어드벤처러(Adventurer), 메타 퓨리(Fury), 카일리 제너(Kylie Jenner)와의 협업 모델 ‘메타 글래시스 바이 카일리’가 그것으로, 시작가는 299달러다. 이는 기존 레이밴 메타 Gen 2 최저가보다 약 80달러 낮은 수준이다. 메타의 웨어러블 부문 부사장 알렉스 히멜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레이밴 브랜드를 제외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와의 제조 파트너십은 그대로 유지되며, 세 모델 모두 안경 내부 프레임에 에실로룩소티카 각인이 새겨져 있다.
스펙과 디자인 면에서는 기존 레이밴 메타 옵틱스 스타일과 내부 사양이 동일하며 배터리 수명이 소폭 개선됐다. 어드벤처러 모델은 얇은 테, 퓨리 모델은 굵고 넓은 프레임을 채택했다. 카일리 모델은 Y2K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코 부분에 낮게 걸치도록 설계됐다. 처방렌즈 지원 범위는 -12에서 +2.25까지로 넓으며, 조절식 노즈 패드와 구부릴 수 있는 귀걸이 팁도 탑재됐다. 메타는 삼성·구글·젠틀몬스터 연합과 경쟁이 심화되는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프라이버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메타는 안경에 얼굴 인식 기능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카메라를 이용해 타인을 무단 촬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히멜 부사장은 “일부 나쁜 사용자들이 제품을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조만간 직접적인 대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조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안면 인식 기능 개발 의혹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타격과 공공장소 착용 금지 움직임 확산이 제품 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타는 지난 3년간 레이밴과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 왔다. 레이밴 브랜드가 평범한 안경 같은 외형과 인지도를 빌려줘 메타 안경에 정당성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는 그 브랜드를 떼고 독자 라인업으로 시장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인 만큼, 레이밴 없이도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신제품에는 메타 슈퍼인텔리전스랩스의 첫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가 탑재돼 한국어를 포함한 14개 언어가 추가 지원되며, AI 활용을 핵심 효용으로 내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