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록 유권자의 49%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일시 중단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대는 16%에 그쳤다. 글로벌 공공정책 커뮤니케이션 기업 밀타운 파트너스(Milltown Partners)가 2026년 5월 10~20일 사이 6872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로,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조사는 텍사스·조지아·미시간·캘리포니아·노스캐롤라이나 등 데이터센터 건설이 진행 중인 주에서 표본을 과다 추출했다.
주목할 점은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의 실제 출처다. 데이터센터에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실제로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 데이터센터가 있다고 밝힌 비율은 8%에 불과했다. 데이터센터를 직접 인접 시설로 경험한 사람이 아닌, 광범위한 AI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밀타운 파트너스 연구원 톰 브룩스는 “AI 전환은 미국인들이 이미 분노하고 불안하며 비관적인 시기에 도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규 건설을 자택 근처에서 허용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38%, 반대는 34%로 데이터센터 자체에 대한 여론은 아직 분열 상태다.
퓨 리서치 센터가 같은 해 4월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도 기존 또는 예정된 데이터센터 인근 거주 여부가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또한 현재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의 약 3분의 2가 농촌 지역에 위치하는 반면, 기존 데이터센터의 87%는 도심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앤디 홀 교수는 “AI로 인한 실업률이 2%포인트 상승하면 진정한 포퓰리즘 반발이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 수자원 이용, 지역 주민 편익 배분 등 여러 쟁점을 안고 있으며, AI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맞물려 노동·환경 단체의 반발이 거세지는 추세다. 미국 정치 지형에서도 우파의 스티브 배넌과 좌파의 버니 샌더스 모두 AI를 노동자 위협으로 규정하며 공격한 만큼,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한 정치적 저항이 초당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