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상용화 16년차를 맞은 LTE 장비를 전면 교체하는 망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 노후 LTE 장비를 고성능·고효율 통합형 신형 장비로 바꾸고,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운용망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SK텔레콤 측은 구체적인 사업 규모나 투자액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업은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된다. 노후 통신 장비 교체와 기존 설비의 정리·재배치가 그것이다. SK텔레콤은 2011년 LTE를 처음 상용화했는데, 초창기 도입된 일부 구형 장비는 AI가 분석 가능한 형태인 ‘AI 리더블 데이터’를 지원하지 않아 자율운용망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신형 장비 도입을 통해 네트워크 품질·트래픽·장애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하고, 품질 저하 가능성을 예측해 필요한 조치를 자동 수행하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장비 교체는 주파수별로 분산 운용되던 구형 장비를 통합형으로 단일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설비 수와 운용 부담을 줄이고, 전력 효율과 망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음영지역 등 체감 품질이 낮은 구간에 대한 개선도 병행한다. LTE·5G 기지국과 중계기, 분산안테나시스템(DAS)을 연결하는 전송·제어 장비의 연동 구조도 함께 정비한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현재 도입되는 신형 장비가 이후 5G 장비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설계된다. LTE망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향후 주파수 운용 변경이나 5G 망 확장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려는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현대화 과정에서 국내 통신 장비 업체들이 얻는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음영지역 품질 개선 과정에서 일부 중계기 물량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시장 전체를 키울 규모는 아니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이 통신망 AI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네트워크 수작업 운용 부담을 줄이고 장애 대응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AI 자율운용망은 사람이 직접 처리하던 망 감시·분석·제어 업무를 AI가 대신 수행하는 방식으로, 국내 통신사들 사이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운용 표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