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와 감정을 교감하는 AI 앱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AI 소셜 컴패니언(감성 동반자) 앱의 인앱구매 수익은 1억5000만 달러(약 2269억원)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2배 이상 증가했다. 특징적인 것은 수익 증가 속도가 이용자 수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른다는 점이다. AI와 나누는 감정적 교감이 실제 유료 결제로 이어지는 전환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국내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개발한 AI 채팅 앱 제타(Zeta)는 이 시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26년 3월 기준 글로벌 누적 가입자 600만 명을 돌파했고, 2월 기준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02만 명을 넘었다. 일본 시장에서는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1% 폭증했으며, 이용자당 평균 수익(ARPU)은 10달러를 넘겼다. 2월 기준 제타의 총 사용 시간은 약 1억1341만 시간으로, 챗GPT(ChatGPT)의 5047만 시간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스캐터랩은 2020년 출시한 AI 챗봇 이루다 시절부터 축적한 대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맥락 연결이 가능한 감성 대화 모델을 고도화했다. 핵심 대화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면서 상황별 일러스트를 생성하는 ‘스냅샷’ 같은 특화 기능을 유료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웹툰도 이 시장에 진입한다. 자사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스토리형 챗봇 서비스 ‘바이어스(by US)’를 7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2024년 선보인 전신 서비스 ‘캐릭터챗’은 국내 누적 접속자 600만 명을 돌파했고, 이용 후 원작 웹툰 열람률이 97% 증가한 바 있다. 바이어스는 창작자의 동의를 받은 IP만 활용해 저작권 침해 위험을 줄이고, 이용자가 검증된 캐릭터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서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시장 성장과 함께 법적 분쟁도 늘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리디, 레진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웹툰 플랫폼 6개사는 스캐터랩을 저작권법 위반 방조 혐의로 잇달아 고소한 상태다. 하이브도 소속 아티스트 IP 보호를 위한 별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Z세대 하위문화(서브컬처) 색채가 짙어 전 연령층으로 확장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감성 AI 시장이 급성장하는 동시에, 저작권 분쟁 해결과 대중성 확장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업계 앞에 놓인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