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인공지능)가 확산된 이후 전 세계 디지털 콘텐츠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관련 연구들을 종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에 등록되는 전자책은 2022년 11월 챗GPT 3.5 출시 이전 월 10만 권 수준에서 2025년 말 30만 권으로 3배 급증했다. 코넬대와 미네소타대 연구진이 AI 탐지 도구로 분석한 결과, 사람이 쓴 전자책 출판 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고 AI 생성 출판물이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 영역과 학술 분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측된다. MIT와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변호사 없이 당사자가 직접 제기하는 민사 본인소송이 2025년 4만 1000건으로 2023년 대비 두 배로 늘었으며, 올해 소장 1600건 표본 중 18%에 AI 생성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학술 논문 사전 공개 플랫폼 아카이브(arXiv)는 2023년 초부터 게재 거부율이 두 배 이상 급등했고, 2025년 발표된 논문의 57%에 AI 영향을 받은 표현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23년의 12%와 비교해 크게 오른 수치다.
앱 개발과 음악 분야도 마찬가지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오픈AI 코덱스(Codex) 등 AI 코딩 도구가 보급된 이후 애플 앱스토어에 매달 출시되는 앱이 2025년 5월 5만 건 미만에서 현재 10만 건을 넘어섰다.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디저(Deezer)는 매일 AI 생성 음악 7만 5000곡이 등록되며, 이는 2025년 1월 1만 곡에서 급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곡의 44%가 AI 생성 곡으로 추정되며, 디저 설문에서 응답자의 97%가 AI와 인간이 만든 음악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AI 콘텐츠 대량 생산이 단순한 양적 팽창을 넘어 각 분야의 기반 체계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소송 급증은 법원에 병목을 일으키고, 논문 제출 급증은 동료 심사 체계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AI가 만든 콘텐츠보다 인간이 만든 콘텐츠를 선호한다고 답하지만, AI 콘텐츠가 쏟아내는 물량 자체가 콘텐츠 전반의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희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