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경찰청이 인공지능(AI) 기반 악성 앱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3개월간 총 475개의 보이스피싱 범죄 서버를 적발하고 643명의 금전 피해를 예방했다. 예방된 피해 규모는 약 1,638억 원으로 추산된다. 양 기관은 이 같은 시범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6월 16일 전기통신금융사기 대응 강화를 위한 부속 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SK텔레콤은 경찰이 확보한 악성 앱을 자체 AI 분석 시스템에 투입해 보이스피싱 조직의 핵심 인프라인 C2 서버(명령제어 서버) 정보를 추출한 뒤 경찰청에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AI 에이전트 기반 자동 분석 체계를 통해 악성 앱 분석 시간을 기존 대비 81% 단축한 것이 핵심 성과다. 지난달에는 6억 원을 송금하기 직전의 피해 가능 상황을 사전에 파악해 막는 사례도 있었다. 앞으로는 악성 URL 탐지와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 사전 탐지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의 기술적 핵심은 AI가 악성 앱에서 C2 서버 주소를 추출하는 자동화 과정에 있다. C2 서버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원격에서 악성 앱을 제어하고 피해자 정보를 수집하는 지휘소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이를 수동으로 분석하는 데 전문 인력과 많은 시간이 필요했으나, AI 자동 분석 도입으로 대응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기관 사칭, 악성 앱 설치 유도 등 다양한 형태로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AI 탐지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범죄에 실효적으로 대응하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통신 3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악성 앱 서버를 직접 추적하는 시스템을 운용 중이며, KT는 AI 변조 음성까지 탐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경찰청과의 AI 분석 협력을 부속 협약으로 공식화하며 수사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한층 제도화했다. 정부는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통신사·금융기관·수사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는 AI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민관 공조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