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낸드플래시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한국 반도체 업계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의 2026년 1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13%로, 1년 전 8%에서 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1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65% 증가한 2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로써 YMTC는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현재 낸드 시장 1위는 삼성전자(29%), 2위는 SK하이닉스(18%)이며, YMTC는 키옥시아·샌디스크·마이크론과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기술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YMTC는 2026년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서 294단 3D 낸드 제품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가 321단, 삼성전자가 286단 낸드를 양산 중임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와의 단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압축한 셈이다. D램과 달리 낸드는 기술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격차 축소를 빠르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YMTC는 중국 우한에 세 번째 낸드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말 가동을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추가로 2개의 공장 건설 계획도 알려져 있어 향후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장이 예상된다.
한국 시장 진출도 공식화했다. YMTC는 이달 초 국내 유통사 도우정보를 통해 소비자용 스토리지 브랜드 ‘지타이(ZHITAI)’를 한국에 정식 론칭하고 게이밍 PC와 노트북을 겨냥한 SSD 3종을 출시했다. YMTC의 한국 진출 배경에는 AI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들이 소비자용 SSD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발생한 공급 공백이 있다. 마이크론은 AI 메모리 사업 집중을 이유로 자사 소비자용 SSD 브랜드 ‘크루셜’ 사업을 정리했으며, 이에 따른 공급 감소로 소비자용 SSD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YMTC는 이 틈을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을 앞세워 파고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YMTC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도 추진 중이어서 설비 투자 여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기업용 AI 메모리에 자원을 집중하는 동안 소비자용 낸드 시장에서 YMTC의 입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D램 시장에서 중국의 CXMT와 한국 기업 사이 기술 격차가 3년 이상으로 알려진 반면, 낸드는 그 격차가 훨씬 좁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는 D램보다 낸드 경쟁을 더 시급한 위협 요인으로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