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전국 국립대병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원 하스피털(One Hospital)’ 구상을 발표했다. 핵심은 AI 기반 실시간 협진 시스템의 전국 확산이다. 서울대병원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스누하이(SNUH AI)’는 병원에 축적된 환자 정보와 진료 기록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치료를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전국 국립대병원과 연동하는 데이터 허브로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전문의와 지역 의료진이 환자 정보 및 영상 자료를 실시간 공유하며 공동 진단하는 협진 체계를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스누하이는 외래 운영 효율화에도 활용된다. AI가 환자 흐름을 예측해 대기 동선을 최적화하고, 퇴원 시점에 재입원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자동 선별하면 의료진이 원격으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조기에 개입하는 ‘디지털 홈케어’ 모델로 이어진다. 물리적 병상 수를 늘리지 않고도 AI 기반 자원 관리로 진료 수용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서울대병원은 지역 국립대병원 의료진을 초빙해 고난도 수술과 특수 치료법을 익히는 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가동할 방침이며, 연계 모델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 및 국립대병원 협의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창업 생태계 조성도 병행한다. 서울대병원은 오는 7월 60억원 규모의 바이오 원천기술 창업 지원 펀드를 결성한다. 병원이 교수진의 연구 성과에 직접 지분 투자를 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이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다. 서울대(기초)·서울대병원(임상)·분당서울대병원(디지털)·2029년 개원 예정인 배곧서울대병원(스마트)을 연결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통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자생적 벤처기업 배출도 목표로 제시됐다. 내년 하반기에는 부산 기장에 국내 최초로 탄소와 헬륨 성분을 동시 활용하는 중입자 치료 센터도 개원할 예정이다.
필수의료 위기와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의 AI 기반 전국 협진망 구축 시도는 지역 의료 격차 해소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는다. 스마트 병원 시스템과 원천 기술의 해외 수출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의료 AI 플랫폼이 단순한 운영 효율화를 넘어 국내 의료 산업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