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기업 스냅(Snap)이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공간 AI 컨퍼런스에서 소비자용 AR 글래스 ‘Specs’를 공식 발표했다. 가격은 2,195달러(약 300만 원)이며, 6월 16일부터 200달러 환불 가능 보증금으로 사전 예약을 시작해 올가을 미국·영국·프랑스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메타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최저 350달러)보다 훨씬 비싸지만 애플 비전 프로(3,500달러)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일반 소비자보다 기술 얼리어답터와 개발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Specs는 외관상 일반 안경에 가깝지만 스냅드래곤(Snapdragon) 프로세서 두 개를 탑재하고 별도 외부 컴퓨팅 장치 없이 모든 처리를 기기 자체에서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연속 사용 4시간이며 충전 케이스를 활용하면 총 2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는 51도 시야각에 1,600만 색상을 지원하며, 47mm 모델은 132g, 52mm 모델은 136g으로 메타 레이밴(28g 이하)보다 무겁지만 애플 비전 프로(750g 이상)와는 비교할 수 없이 가볍다. AI 기반 맥락 인식 기능이 핵심 차별점으로, 착용자가 사물을 바라보며 질문하면 해당 사물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시해 준다.
Specs에는 멀티플레이어 AR 게임, 동영상 시청, 1인칭 영상 촬영, 인터넷 검색, 생산성 앱 연결, 이메일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다. 두 명의 착용자가 서로 눈을 맞추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공유 멀티플레이어 세션 기능 ‘EyeConnect’도 도입됐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녹화 중 LED 표시등이 점등되며, 저장·동기화·삭제 등 데이터 제어 권한을 이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스냅은 2019년 이후 소비자용 안경 출시를 중단하고 개발자 전용 버전만 선보여 왔으며, 올해 초에는 Specs 출시를 전담하는 별도 법인도 분사했다.
시장 전망은 불확실하다. 현재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메타 레이밴을 필두로 구글이 AI 글래스 신제품을 발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스냅은 최근 몇 년간 주가 부진과 북미 이용자 이탈, 올해 4월 감원을 겪으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 업계 전반에서도 메타를 포함해 AR 개발 부문이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의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pecs가 스냅의 수익 구조 전환점이 될지는 올가을 출시 이후 실제 판매 추이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