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캐릭터와 감정적 교감을 나누는 ‘AI 컴패니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앱 분석 기업 센서타워(Sensor Tower)가 발표한 ‘2026 글로벌 AI 앱 트렌드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I 컴패니언 앱의 인앱결제 매출은 1억 5000만 달러(약 205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분기 대비 3년 만에 1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다운로드가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한 반면 매출은 30% 늘어, 이용자 증가보다 수익화 속도가 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AI 컴패니언은 단순 질의응답에 그치는 기존 챗봇과 달리, 이용자가 AI 캐릭터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며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국내 스타트업 스캐터랩(ScatterLab)이 운영하는 AI 캐릭터 플랫폼 ‘제타’는 올해 1분기 일본 시장에서 다운로드와 매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1% 증가해 500만 달러에 육박했다. 이용자가 스토리 전개에 직접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소설 구조가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AI 컴패니언 시장은 챗GPT로 대표되는 AI 비서 시장(1분기 인앱결제 16억 달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아직 특정 사업자가 독점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기업 시장에서도 AI를 ‘동료’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SKT)은 16일 AI 에이전트에 사번을 부여하고 소속·직무·권한을 배정하는 ‘AX 혁신 2.0’ 전략을 발표했다. AI를 단순 업무 도구가 아닌 조직 구성원으로 정의하고, 입사부터 퇴사까지 사람과 유사한 방식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AI 에이전트 전용 데이터·보안 접근 권한 규정 등 거버넌스 체계도 수립할 계획이다.
소비자 시장에서는 ‘AI 친구’, 기업 시장에서는 ‘AI 동료’ 개념이 동시에 확산되면서 AI 서비스의 역할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최근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조직 내 의사결정과 협업 과정에 점차 내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감정형 AI 시장이 LLM 경쟁에서 빅테크에 밀린 국내 기업들의 해외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