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시장의 압도적 강자 엔비디아(NVIDIA)가 2021년 이후 5년 만에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가 최소 200억 달러(약 30조 3,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채권 만기는 2년에서 30년까지 다양하며, 최장기 채권의 금리는 미국 국채 대비 0.9%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우선 미지급 부채 상환에 쓰인다. 또한 전략적 AI 투자의 자금원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수년간 대규모 전략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인텔 지분 50억 달러어치를 인수했으며, 앤트로픽(Anthropic)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2월에는 오픈AI(OpenAI)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로버트 시프먼은 이번 장기 채권 발행이 현행 AA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추가 전략 파트너십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고 평가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채권시장 자금 조달은 올해 들어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초 알파벳과 오라클이 각각 200억·2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아마존(370억 달러)·세일즈포스(250억 달러)도 1분기에 채권시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메타 역시 4월에 250억 달러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AI 인프라 확장과 전략적 투자에 필요한 자본을 주식 희석 없이 확보하는 방편으로 채권 발행이 빅테크 업계 전반의 선택지로 부상한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AI 가속 칩(GPU)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외부 자금 조달보다는 재무 유연성 확보와 전략 투자 자원 마련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발행이 확정되면 AI 반도체 패권 강화를 위한 생태계 투자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