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이 미국 행정부의 지침에 따라 해외 이용자는 물론 자사 소속 외국인 직원에게까지 최신 AI 모델 접근을 전면 차단한 조치를 둘러싸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둔 캐나다 총리와 유럽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AI 주권 논쟁이 불붙고 있다. 프랑스 에비앙레뱅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일랜드를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번 사태는 특정 AI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보여준다”며 “대안을 넓히지 않으면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잇따랐다. 프랑스 총리를 지낸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비미국인의 접근을 막은 것은 AI 발전을 자국의 권력 논리에 종속시키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영국 톰 투건하트 하원의원은 “이제 국가 주권은 대포가 아니라 코드에 달려 있다”고 말해 AI 기술 통제권이 안보 의제로 부상했음을 강조했다. 각국 정치인의 반응은 특정 기업·국가의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접근 차단이 국가 전략과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커진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이번 사태는 AI 기술의 지정학적 함의가 현실화된 사례로 평가된다. 글로벌 AI 서비스가 단일 국가의 수출통제 정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 구조는 유럽·아시아 각국이 독자적 AI 모델 확보와 개방형 생태계 육성에 더 강한 이유를 부여하고 있다. AI 주권 논의는 단순한 기술 자립 논쟁을 넘어 군사·경제·외교 안보 전략과 맞닿는 현안으로 G7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 핵심 의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AI 모델 수출통제 논란이 글로벌 AI 거버넌스 틀 마련을 촉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