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에서 미국 AI 기술 접근에 대한 주권 논쟁이 본격화됐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26년 6월 수요일 정상 오찬에서 미국이 ‘하루아침에 스위치를 끌 수 있는’ 구조로는 유럽·인도 경제와 AI 기업 모두에 피해가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 자리에는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 오픈AI CEO 샘 올트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함께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며칠 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Claude Mythos 5와 Fable 5에 대한 해외 접근을 차단한 직후 나온 것이다. 아마존이 모델의 안전장치를 우회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한 것이 계기였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정부가 문제 삼은 기능이 여전히 공개 서비스 중인 다른 모델에도 존재한다고 지적했지만, 앤트로픽 모델들은 여전히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모디 총리도 민주주의 국가들이 핵심 인프라 보호를 위해 최고 AI 모델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기업 AI 스타트업 코히어(Cohere)의 공동창업자 에이든 고메스는 “앤트로픽 모델 접근 제한이 소수 빅테크에 대한 의존이 얼마나 위험한지 증명한다”며 디지털 주권은 시장 경쟁을 넘어 경제 안보와 국가 주권의 문제라고 밝혔다. G7 정상들은 미국 제한을 우회하는 ‘신뢰 파트너’ 체계 구축도 논의했다. 앤트로픽·오픈AI 모델 접근을 허용하되, 중국 등 경쟁국 대응에 모델을 활용하는 국가와 기업에 한해 신뢰 파트너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이다.
이번 사태는 미국 AI 기업의 해외 시장 신뢰 기반을 흔드는 선례가 됐다. 마크롱은 미국이 Mythos 접근을 더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것이 워싱턴에도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접근이 언제든 차단될 수 있다면 아무도 미국 AI 접근권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유럽과 인도 등 각국이 AI 주권 확보를 위해 자국 모델 개발이나 오픈소스 모델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