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Anthropic)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관계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Mythos 클래스 AI 모델에 수출통제 명령을 내리면서 본격화됐다. 행정부는 Fable 5에 대해 외국 국적자 접근을 전면 차단하도록 요구했고, 앤트로픽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해당 모델을 즉각 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 협상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아모데이 CEO는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나 공동 창업자 톰 브라운(Tom Brown)과 공공정책 책임자 사라 헥(Sarah Heck)이 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갈등 배경에는 앤트로픽과 미국 국방부 사이의 오랜 긴장도 있다. 앤트로픽은 국내 대규모 감시 활동과 자율 전투 시스템에 AI를 사용하겠다는 국방부의 요청을 거절했고, 이로 인해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분류된 전례가 있다. 아모데이가 최근까지 정부 및 업계 파트너들을 겨냥한 AI 안전성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것도 행정부와의 온도 차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오픈AI(OpenAI)와 구글(Google) 등 경쟁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 교착 상태는 앤트로픽의 사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Mythos 클래스 모델은 하위 모델 Opus 4.8 대비 두 배의 토큰 단가로 책정돼 있어 수익성 확보의 핵심 수단이었다. 앤트로픽이 스페이스X(SpaceX) 데이터센터와 연간 15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Mythos 매출 공백은 재정 부담을 직접적으로 가중시키고 있다. 주요 투자자인 구글과 아마존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의식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사내 지원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은 미국 AI 산업 전반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오픈AI의 GPT-5.6 출시도 정부 고객별 사전 승인 요건을 적용받게 됐으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모델도 유사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미국 AI 기업이 자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사이 중국 AI 기업들이 격차를 좁히고 있다며, 지금의 접근 방식이 미국의 AI 경쟁력에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