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15일 발표한 ‘2026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의 78%가 “AI에 적응하지 못하면 뒤처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평균(65%)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치로, 조사에 참여한 10개국 가운데 브라질(7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일본·브라질·인도·호주 등 10개국 지식근로자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조사에 한국 추가 조사를 더한 결과다.
반면 조직 차원의 AI 전환 준비는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경영진이 명확한 AI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답한 비율은 16%로 글로벌 평균(26%)을 크게 밑돌았다. AI 활용 성과가 실제 보상으로 이어진다는 응답은 7%에 불과해 일본(8%), 독일·네덜란드(10%), 미국(15%)보다 모두 낮은 최하위였다. 국내 응답자의 43%는 “기존 목표와 업무 방식을 유지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답해, 변화를 장려하는 목소리와 달리 실패를 감수할 유인이 부족한 현실을 드러냈다.
MS는 이를 ‘전환의 역설(Transformation Paradox)’로 정의했다. 직원은 변화할 의지가 있지만 조직은 아직 그 기반을 갖추지 못한 상태를 가리킨다. 보고서는 AI 활용 성과를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조직 문화, 관리자 지원, 인재 육성 같은 조직 요소의 비중이 67%에 달하고, 개인의 의지와 역량 비중(32%)의 두 배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국내 AI 상위 활용자 12%에 해당하는 ‘프론티어 전문가’는 AI를 단순 보조 수단이 아닌 업무 파트너로 삼고 기존 프로세스 자체를 재설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비율은 주요국 평균(16%)보다 낮았다.
MS는 향후 AI 에이전트가 반복 업무와 실행을 담당하고, 사람은 판단·검증·우선순위 설정에 집중하는 형태로 업무 환경이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도구 도입에 그치지 않고 직원의 활용 경험을 조직 전체의 업무 방식으로 체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