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AX) 논의가 뜨겁지만 현재 기술 수준은 현실을 크게 바꿀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지난 6월 12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제22회 홍릉포럼에서 연구자·교수 등 참석자들은 AI의 미래 파급력은 분명히 크지만 현재 AI가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KIST AIX전략실장은 AI가 초기 입력 기반 결과물은 잘 만들어내지만 중간 피드백을 반영한 수정 작업에서는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며,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다가 대전에서 다시 주유를 위해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에 비유했다.
이날 포럼에서 공통으로 제시된 전망은 AX 시대에 인간 고유의 역할이 기획과 평가로 재편된다는 것이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AI가 빠르게 결과물을 생성하는 능력은 향상됐지만,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고 그 품질을 판단하는 영역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역할 변화에 맞춰 대학 교육도 지식 전달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연구·문제 해결 경험을 쌓는 방향으로 재편되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기업 경영진 역시 AI를 단순한 도구 도입 과제로 볼 것이 아니라 AI에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인간이 책임질지를 설계하는 경영 의사결정의 중심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기술·비즈니스·사회 맥락을 함께 이해하고 AI를 조직의 일부로 작동시킬 수 있는 이른바 ‘르네상스형 인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과 책임은 인간에게 남으며,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설계하는 능력이 2026년 이후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는 전망이다. 홍릉포럼 참석자들은 AX 열기 속에서도 차분하게 AI의 한계를 인식하고 인간의 역할을 재설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