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가 개발자와 비개발자의 경계를 빠르게 허물면서,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달라지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가 한국·일본·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50여 개 팀을 대상으로 비개발 직군만을 위한 AI 해커톤을 처음 개최했는데, 마케터들이 자사 AI 코딩 에이전트 ‘스노우플레이크 코코(CoCo)’를 활용해 직접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2위를 차지하는 성과가 나왔다. 해커톤을 총괄한 루이 리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코딩 교육이 아니라 문제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직접 답을 찾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한 기업만의 변화가 아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전 세계 3만 3500여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4단계 AI 인증 프로그램 참여를 의무화했으며, CEO 크리스토프 슈바이처는 “모든 직원이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조직”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아르넌 게슈리 스노우플레이크 최고인사책임자(CPO)는 AI 시대 핵심 역량으로 호기심, 소통 능력, 판단력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기꺼이 시험하고 적응하는 ‘AI 수용성’을 갖춘 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공감력과 판단력이 진정한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게슈리는 조직 차원에서도 반복·마찰 업무는 AI에게 맡기되, 성과 평가나 승진 심사처럼 공감과 판단이 필요한 업무는 반드시 사람이 직접 담당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해 직원 9000여 명의 설문 코멘트를 AI 에이전트로 수 분 만에 분석하는 등 AI를 실무에 적용하면서 절약된 시간을 커리어 대화나 직원 리스닝 세션 등 고부가가치 활동에 재투자하고 있다. 게슈리는 “AI 때문에 역할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진화하는 것”이라며 반복 업무 자동화가 오히려 사람의 잠재력을 여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