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한국연구재단(NRF) 이사장이 AI를 연구 기획·평가·행정 전반에 접목하는 ‘AI-NRF’ 대전환 전략을 추진하면서,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지원하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전문가가 담당하는 사람 중심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구재단은 수십만 건의 연구과제 정보와 논문·특허 성과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연구자에게 맞춤형 협력 파트너를 연결하고 정책 입안자에게 증거 기반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지능형 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연구재단은 올해 기초연구 예산을 역대 최대치인 3조 3,600억 원으로 확충하고 국가전략기술 11개 분야에 약 2조 7,168억 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11개 핵심 기술 분야별로 국내 최고 수준 전문가를 프로그램 매니저(PM)로 영입해 연구 기획부터 평가·관리까지 전문성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홍 이사장은 R&D 방식 자체가 변화하는 시대에 과거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논문을 검토해야 했던 연구 동향 파악 작업을 AI가 빠르게 지원하는 ‘AI Co-Scientist’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창립 17주년을 맞은 연구재단은 1977년 한국과학재단 설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50년의 역사를 이어 왔다. 연간 국가 R&D 예산 점유율은 5% 수준이지만, 국가 전체 SCI 논문의 35.5%와 피인용 상위 1% 논문의 32.8%를 배출하는 등 연구 성과 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산 10조 원 시대를 앞두고 세계적 규모의 연구 지원 기관으로 성장한 가운데, 홍 이사장은 단순한 펀딩 에이전시를 넘어 과학기술과 인문사회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통합 전문기관이라는 위상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가 R&D 사업을 기획·평가·관리하는 18개 전문기관 협의체인 연구관리혁신협의회 회장으로도 선출돼 생태계 전반을 이끌 책임을 맡았다.
홍 이사장은 연구재단을 단순한 연구비 지원 기관에서 국가 R&D 방향을 설계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재정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구자 생애주기별 안정적 지원 체계 구축, 지역 혁신 생태계 연계, 글로벌 연구 허브 역할 강화를 남은 임기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인문사회와 이공계가 서로 자극받아 함께 성장하는 공진화(Co-evolution) 체계를 만들어 기후변화·고령화·AI 윤리 같은 복합 난제에 대응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