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 사회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과 일부 투자자들이 이 반대 운동의 배경에 중국 정부의 영향력 공작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기후 전문 매체 히트맵(Heatmap)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절반 이상이 데이터센터 신규 개발 모라토리엄을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고, 영국 정책연구기관 퍼블릭퍼스트(Public First)의 6월 조사에서도 미국의 데이터센터 지지율이 15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톰 코튼(Tom Cotton)은 법무장관 권한대행에게 “중국 공산당 주도의 외국 영향력 공작”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공화당 지도부도 백악관과 FBI에 유사한 우려를 전달했다. 캐나다 투자자 케빈 올리어리(Kevin O’Leary)는 유타주 자신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반발이 외국 공작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며 가상화폐 옹호단체인 비트코인 정책 연구소(Bitcoin Policy Institute)의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오픈AI(OpenAI)도 중국에서 발원한 계정 네트워크가 반데이터센터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증폭시켰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다만 해당 보고서는 “이 캠페인이 여론에 유의미한 파급력을 가졌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명시했다.
소셜미디어 분석 기업 그래피카(Graphika)는 지난 1년간 페이스북·블루스카이·틱톡 등 플랫폼에서 데이터센터 반대 담론을 추적한 결과, “외국 행위자로 소급 가능한 조직적·대규모 영향력 공작 증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예외로는 AI 생성 아바타를 사용하는 범플랫폼 계정 네트워크와 방글라데시에 기반을 둔 관리자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두 가지가 있었으며, 후자는 수익화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그래피카 측 분석가는 설명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카일 찬(Kyle Chan) 연구원은 중국 AI 전문가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주최 행사에 참석한 것 자체는 가스라이팅 근거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으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그레이엄 웹스터(Graham Webster) 연구원은 중국 관영 영자 매체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 논쟁을 다루는 것은 통신사 관행상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두 전문가는 과거 가자 지구 사태 등에서 중국 행위자가 미국 내 사회 갈등을 의도적으로 증폭시킨 사례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데이터센터 반발은 에너지 비용과 지역 환경 문제 등 국내 요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픈AI 보고서도 이 점을 인정하며 “중요한 것은 이 공작이 여론을 움직였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중국발 행위자들이 AI 인프라 관련 서사를 시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외국 개입 여부와 무관하게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반대 정서는 이미 충분한 자생적 동력을 갖추고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