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국산 AI 모델이 기업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오픈AI의 챗GPT(ChatGPT)와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를 겨냥한 가격 인하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6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스타트업부터 대형 기업까지 AI 도구를 이원화해 운용하는 전략이 확산 중이다.
기업들이 채택하는 방식은 작업 난도에 따라 모델을 달리 쓰는 투트랙 구조다. 단순 반복 작업에는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 모델이나 오픈소스 기반 자체 AI를 투입하고, 고차원적 업무에는 챗GPT·클로드·제미나이(Gemini) 같은 고성능 모델을 사용한다. AI 스타트업 러브레이스의 앤드루 무어 CEO는 “가장 저렴한 모델에서 답을 최대한 끌어내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상위 고가 모델로 전환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들은 이 방식으로 AI 관련 비용을 최대 9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타델 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어떤 강력한 기술도 비용 곡선과 한계 수익이라는 경제 법칙을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가격 경쟁은 주요 AI 기업들의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오픈AI는 고객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요금 인하를 검토 중이며, 전년도에 확보한 저렴한 AI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경쟁사 대비 가격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를 준비 중인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 가격 경쟁이 격화될 경우 실적 악화와 투자자 심리 동요라는 부담을 안게 된다. 한편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클로드 페이블5의 토큰당 가격은 딥시크(DeepSeek) V4 프로의 50배 이상이지만, 고난도 과제에서 소모 토큰 수가 훨씬 적어 실제 최종 비용은 역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실속형 AI 서비스의 확산으로 선도 모델이 누리던 성능 차별점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샬 미스라 컬럼비아대 전산학·AI 담당 부학장은 “오픈소스 모델 성능이 충분한 수준에 이르면서 폐쇄형 AI 모델의 프리미엄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의 단가가 낮더라도 통합 비용과 운영 부담 등 숨겨진 비용을 합산하면 단순 가격 비교만으로는 판단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