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26을 통해 글로벌 하드웨어 제조사와 AI 기업들을 자사 중심의 생태계로 묶는 하이브리드 동맹 전략을 공식화했다. 인텔이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에이전트 플랫폼 ‘슈퍼클로(SuperClaw)’를 7월 정식 공개에 앞서 전시장에서 시연하고, HP·레노버(Lenovo)·델(Dell)·에이수스(ASUS)·에이서(Acer)·MSI·파나소닉 등 주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파트너사들이 자사 플래그십 하드웨어에 슈퍼클로를 얹어 클라우드 API 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하는 시연을 동시에 선보였다. 이는 에이전틱(Agentic) AI·피지컬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대규모 모델 학습보다 실시간 추론 효율성이 중요해지는 시장 변화를 겨냥한 포석이다.
인텔 동맹의 범위는 클라이언트 PC를 넘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영역으로도 확장됐다. 국내 기업으로는 네이버가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CPU ‘제온 6+(Xeon 6+)’ 기반 분산 추론 클라우드 아키텍처의 주요 파트너십 대상으로 연결됐다. 삼바노바(SambaNova), 시스코, 폭스콘 등 글로벌 인프라 강자들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인텔의 전략은 사내 온프레미스 서버를 우선 활용하고 처리 불가 영역만 외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동적 라우팅 방식으로, 비용과 데이터 보안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업 수요를 겨냥했다.

립부 탄(Lip-Bu Tan) 인텔 CEO는 기조연설에서 인텔이 더 이상 단순 칩 제조사가 아니라고 선언했다. 인텔 18A 공정에서 시작해 오픈비노(OpenVINO) 피지컬 AI 소프트웨어, 완제품 시스템, 랙 스케일 인프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AI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슈퍼클로를 단순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 나아가 기업 통제권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에이전트 기반 운영체제(OS)’로 발전시키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LLM 단독 학습 모델의 거품이 걷히고 실질적인 AI 서비스 인프라 경제학이 중요해지는 전환기에 인텔의 플랫폼 전략이 엔비디아·AMD 중심의 가속기 시장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