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深圳) 화창베이(华强北) 전자상가에서 AI 스마트안경, 스마트워치, AI 반려로봇 등 AI 탑재 기기가 커플 기념일 선물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중국 커플 기념일로 여겨지는 ‘520 시즌(5월 20일)’ 전후로 화창베이 일대 매장에는 AI 기반 테크 제품을 선물용으로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5월 20일 날짜를 중국어로 읽으면 ‘우얼링(520)’이 되는데, 이 발음이 ‘사랑한다’는 뜻의 ‘워아이니(我爱你)’와 유사해 커플 기념일처럼 통용된다. AI를 생산성 도구로만 쓰는 것을 넘어 감성 소비재로 확장하는 흐름이 가시화된 셈이다.
특히 AI 스마트안경이 가장 상징적인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기술 애호가나 얼리어답터 전용 체험 기기에 가까웠지만, 최근 화창베이 매장들은 촬영·실시간 번역·음성비서·회의 기록 기능을 앞세워 연인용 여행 기록 도구, 유학생용 번역기, 직장인용 회의 보조 기기로 세분화해 판매 중이다. AI 반려로봇도 아이·부모·커플·노인층을 동시에 겨냥하는 다목적 소비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선전시는 AI 스마트안경 등에 대해 판매가의 10%, 단일 제품 기준 최대 500위안(약 11만 원)을 보조하는 정책을 운영하며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다. SEG전자시장 내 드론 매장에서는 장난감용 드론이 85~130위안(약 1만9000~2만9000원), 카메라 장착 여행용은 185위안(약 4만1000원) 수준에 판매된다.
화창베이의 AI 하드웨어 대중화는 전 세계 AI 하드웨어 시장에 가격 기대치를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품질 신뢰 문제도 함께 부각된다. 100위안대 초저가 AI 기기들이 촬영 품질·배터리·번역 정확도·개인정보 처리·사후서비스(AS) 면에서 프리미엄 제품과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면 회복이 어려운 브랜드 기업과 빠른 출시-빠른 수정 방식으로 운영하는 화창베이식 사업 모델 사이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창베이의 흐름이 AI 하드웨어가 얼마나 빠르게 대중 소비재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대중 소비재로 생존하기 위한 품질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