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WWDC 2026에서 차세대 인공지능 비서 ‘시리 AI’를 포함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업데이트를 공개했으나, 가장 고도화된 기능을 이용하려면 12GB 수준의 통합 메모리를 갖춘 최신 기기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시리는 사용자의 개인 맥락을 이해하고, 화면 속 정보를 인식하며, 사진·메시지·이메일·사파리 등 주요 앱과 연동해 복합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본적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및 아이폰16 시리즈 이상에서 지원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온디바이스 AI 모델과 일부 고급 기능은 아이폰 에어, 아이폰17 프로, 아이폰17 프로 맥스 등 최신 고성능 기기에만 적용된다. 아이패드는 M4 이후 칩, 맥은 M3 이후 칩과 최소 12GB 통합 메모리를 갖춘 제품에서 고급 기능을 쓸 수 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전 세계 아이폰 중 8억5천만 대 이상이 기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조차 실행하기 어렵고, 13억 대 이상은 고급 시리 AI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메모리 요구사항은 애플의 AI 전략에 양면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형 기기 사용자들이 핵심 AI 기능을 체감하지 못할 경우 애플 인텔리전스 확산 속도가 제한될 수 있는 반면, 최신 아이폰으로의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동인이 될 수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소프트웨어 기능만으로 하드웨어 판매를 끌어올리는 일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온디바이스 AI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을 결합한 개인정보 보호 중심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 방식이 고성능 칩과 대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시리 AI의 성패는 기능 완성도만큼이나 고성능 아이폰 보급 속도와 메모리 확대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