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Mistral AI)가 약 30억 유로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에 나섰다.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과의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수요에 따라 기업가치가 200억 유로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5년 9월 미스트랄의 기업가치는 117억 유로로 평가됐으며, 당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지분 11%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미스트랄은 OpenAI, Anthropic 등 미국 AI 기업들에 대응하는 유럽의 독자적인 AI 인프라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채팅·추론·코딩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최신 플래그십 모델 미스트랄 미디엄 3.5(Mistral Medium 3.5)를 공개했으며, 기존 AI 챗봇 서비스 이름을 ‘르샤(Le Chat)’에서 ‘바이브(Vibe)’로 변경하고 자율 워크플로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사업 모델의 핵심은 유럽 정부기관 및 에어버스(Airbus), BMW 등 주요 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AI 인프라 서비스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프랑스와 스웨덴에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파리 인근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8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도 최근 확보했다.
다만 미스트랄은 모델 기술력에서는 미국 선두 기업들과 경쟁하면서도 실제 사용자 규모에서는 OpenAI·Anthropic에 크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자금 조달이 성사되면 117억 유로였던 9개월 전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200억 유로 안팎으로 뛰는 셈으로, 그만큼 유럽 토종 AI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살아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유럽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은 미스트랄이 미국 빅테크와의 격차를 좁히고 유럽 디지털 주권의 상징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