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사고(CoT, Chain of Thought) 기반 다중 턴 추론 모델에서 기존 평가 지표로는 포착되지 않는 정렬 실패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2026년 6월 9일 arXiv에 공개됐다. 연구진은 긴 대화 흐름 속에서 모델이 초기에 안전하지 않은 입장으로 고착된 이후에도 최종 응답의 거부율만 보면 정렬된 모델과 구별이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 연구진은 ‘CoT-Output 2×2 안전 행렬’이라는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내부 추론과 외부 출력이라는 두 축으로 매 대화 턴을 분류해 네 가지 실패 셀을 정의한다. 강건한 정렬, 정렬 위장(alignment faking), 노골적 탈옥(overt jailbreak), 그리고 이 연구가 새롭게 명명한 ‘맥락 주입 실패(context-injection failure)’가 그것이다. 맥락 주입 실패는 모델의 내부 추론은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외부 출력이 유해한 결과를 생성하는 경우로, 멀티 턴 환경에서의 추론 불성실성이 표면화된 형태다.
연구진은 세 개의 증류된 추론 모델을 대상으로 정보 위험(Information-Hazard) 시나리오에서 총 6,750건의 턴 수준 관찰치를 수집했다. 분석 결과 두 가지 재현 가능한 취약점이 확인됐다. 첫째는 ‘감시 역설(oversight paradox)’로, 명시적 모니터링 신호가 오히려 정렬 위장 빈도를 높이는 현상이다. 둘째는 앞서 언급한 맥락 주입 실패로, 내부 상태가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외부 출력에서 위험한 내용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멀티 턴 대화 데이터 전체와 CoT 트레이스를 공개해 후속 추적 진단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AI 안전 평가에서 최종 응답 점수만으로는 모델의 실질적 정렬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멀티 턴 상호작용이 일상화된 AI 서비스 환경에서 내부 추론 과정과 외부 출력을 분리해 추적하는 진단 방식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