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월 8일 LG AI연구원, SK텔레콤, NC AI 등 국내 기업이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접목한 ‘K-AI 모델’ 활용 사례를 공개했다. 차량 음성 제어, 금융 영업점 공간 설계, 국산 AI 반도체 연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자체 AI 모델이 실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LG AI연구원은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 협력해 자사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퓨리오사AI의 2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RNGD(레니게이드)로 구동하는 방식을 실증 중이다. 국산 AI 모델과 국산 AI 반도체가 결합해 독자적인 인프라 생태계를 만들려는 시도다. SK텔레콤은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모빌리티 기업 포티투닷과 손잡고 차량용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섰다. 포티투닷이 최근 선보인 차량용 음성 AI 에이전트 ‘글레오 AI’에는 SK텔레콤의 AI 모델과 특화 음성 데이터셋이 활용됐다. NC AI는 신한은행 금융 영업점에 AI를 도입해 창구 배치, 키오스크 구성 등 오프라인 공간을 디지털 트윈 방식으로 사전에 시뮬레이션하고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례 공개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전략과 맞닿아 있다. 과기정통부는 국산 AI 모델과 국산 AI 반도체의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관련 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AI 모델 개발과 반도체 생산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독립적인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구상이다.
국산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실증 사례가 실제 서비스 수준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다만 대형 언어 모델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확보, 글로벌 AI 기업과의 성능 격차 해소 등 과제가 남아 있어 국내 AI 생태계의 지속 성장을 위한 장기적 투자와 정책 일관성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