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에이전틱 AI(Agentic AI) 사업에 속도를 내려는 시점에 노사 갈등과 조직 개편이라는 내부 과제가 겹쳤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6월 10일 4시간 부분 파업과 판교 집회를 예고했다. 성과보상 체계를 둘러싼 임금교섭 결렬이 직접 원인이다. 노사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과 500만 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포함 여부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비주력 계열사 매각·분사 등 거버넌스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고용 불안을 문제로 지목하고 있다.
조직 변화도 함께 진행된다. 지난해 카카오톡 메신저 대규모 개편을 주도했던 홍민택 최고품질책임자(CPO)가 회사를 떠나면서 조직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카카오는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두 축으로 이원화하고, 분산됐던 디자인 조직은 통합할 방침이다. 카카오톡 조직 내부에는 이용자 최우선 태스크포스(TF)도 신설된다. 카카오는 올 들어 포털 다음 운영사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매각하고 카카오게임즈 경영권을 라인야후에 넘기는 등 계열사를 147개에서 87개 수준으로 줄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내홍은 카카오의 에이전틱 AI 전략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카카오톡 플랫폼에 탑재하고, 구글·올리브영·무신사·현대백화점 등 다수 파트너사와 에이전트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파트너사와의 협업과 에이전트 커머스 초기 모습을 올해 안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외부 파트너, 특히 해외 기업들이 국내 노사 갈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IT 서비스 특성상 시스템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파업의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에이전틱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카카오가 조직 안정화와 외부 생태계 확장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 플랫폼을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내부 조직의 결속력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노사 갈등의 조기 해소가 카카오의 AI 전략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